아이가 말레이시아에 온 지 1년쯤 되었을 때의 일이다.그러니까 거의 8년 전, 어느 날.저녁을 먹으며 같은 반에 영국에서 온 친구가 전학을 왔다는 얘기를 아이가 꺼냈다.그때는 나도 한국을 나온 지 얼마 안 된, 소위 한국물이 덜 빠진 상태였다.아이한테 이 말을 듣고 난 호기심 어린 눈으로 대뜸 내뱉고야 만다."어, 그럼 노란 머리야?"이 말을 듣고 평소에도 표현이 세밀하고 자세하지 않은 아이의 눈이 갑자기 멀뚱멀뚱해졌다.그리고는 시원한 대답은 내놓지 않고 밥숟갈을 입에 넣었다.참을성 부족한 K-mom은 재차 묻는다."서양 애 얼굴이겠네?"지금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릴 만큼 무식하고 무례한 질문이지만,그때는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다닌 지도 1년밖에 안 되었고 여러 인종들이 모이는 사회에 그저 감탄을 연발..